기사단장 죽이기

조금이라도 의식을 되찾으려 애쓰는 중이야. 그러나 의식이 돌아오면 육체적 고통도 함께 돌아오지. 그의 몸은 육체의 고통을 지우기 위한 특수한 물질을 분비하고 있었네. 그런 작용이 있어야 사람은 아주 큰 고통 없이 조용히 숨을 거둘 수 있거든. 그러나 의식이 돌아오면 고통도 뒤따라. 그런데도 그는 의식을 되찾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네. 설령 육체의 격렬한 고통을 떠안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여기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.

기사단장 죽이기|무라카미 하루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