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월의 아버지

‘잠시 후 그가 갑자기 주먹을 쥐고 과장된 몸짓으로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. 지켜보던 아들과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. 박원택이 두 사람을 빤히 응시했다.  “보세요!놀라셨죠? 이렇게 책상을 ‘탁’하고 치니까 ‘억’하고 쓰러졌어요. 심장마비로 쓰러진 겁니다.” 그것이 그들의 결론이었다. ‘

‘아버지는 형언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왔다는 듯 나의 물음에 “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나?”라는 대답을 습관처럼 되풀이했다.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. … 이 책은 그 막막함의 증거이고 기록이다. 말과 말 사이 흐르던 침묵을 언어화하는 일은 내겐 너무 벅찬 일이었다.’

‘박정기는 나에게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. 그는 민주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. 민주주의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, 끝이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자신의 일대기를 통해 내가 깨닫게 해주었다. ‘6월’이 상징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?’

소수의 누군가는 희생하고 그 희생 위에 있는 사회에서 그를 기억하고 사회를 바꾸자고 하기에는 참 힘든 사회다. 세상에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. 기억하자.

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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